|
|
|
|
작성일 : 05-08-01 20:37
ak뮤직 에이케이뮤직 akmusic ak music 악기쇼핑
|
글쓴이 :
김선형
 조회 : 1,754
|
|
이 곳 악기쇼핑 매장에서 CLP-150을 구입한 지 대략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2005년 7월 26일 구입).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함과 화끈함으로 구매하게 된 CLP-150을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본 지금, 그 때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하고 있습니다.
DP를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여기저기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알아보고 실제 구입하는 데까지 이틀이 걸렸습니다. 제가 좀 신중한 성격이라 물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는 편인데 DP 구입을 결정하는 데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악기쇼핑에서 구입을 했기 때문이죠.
건반의 터치감 면에서 DP와 AP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자취를 하는 터라 공간적인 측면에서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DP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악기쇼핑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백만원 안팎의 CASIO PX-500L, SAMICK SP-4000H, YAMAHA CLP-120 중의 하나를 염두하고 있었습니다. 매장에는 얼마 안 있으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제 동생과 동행했습니다. 제 동생은 현재 E모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하고 올 겨울 석사 마치고 박사과정으로 유학갈 예정입니다. 잠시 제 동생 자랑을 하자면 오디션에서 교수님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실력파입니다. 4~5개 학교 오디션을 봤는데 모두 좋은 조건으로 admission을 받았습니다. 당초 석사과정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박사과정 입학 허가를 받아낸 건 행운만은 아닐 겁니다.
여담이 길어졌는데요, 아무튼 동생과 저는 매장에 있는 DP들을 시험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 동생은 CLP-120 모델부터 쳐보기 시작합니다. “괜찮은데?” 그러더니 바로 그 뒤에 있는 130을 쳐보고 “120은 아니다.” 이럽니다. 마지막으로 130과 마주보고 있는 150을 쳐보고 난 후 동생이 저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빠, 150 살려면 얼마 더 필요해?”
CLP-150은 120, 130과 워낙 가격차가 많이 나서 엄두도 내지 못했거든요. 사실 PX-500L이 공간 활용이 좋고 이 곳 제품 사용기를 보니 평가도 괜찮은 것 같아서 마음 속으로는 PX-500L 모델을 생각하고 왔는데 매장에 와서 직접 쳐보고 들어보니 마음이 심하게 동요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동생이 나머지 비용을 부담해준다고 하고, 사장님의 파격적인 가격 제시로 인하여 주저 없이 150 모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DP를 구입하려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을 갖고 있겠지만 피아노의 터치감에 익숙해 있는 사람이라면 DP 구매 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건 역시 AP에 가장 가까운 터치감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CLP-150 모델은 제 동생도 인정한 만족할만한 터치감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배송은 당일 저녁 바로 이루어졌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무거운 제품을 혼자 배송하시고 운반이나 조립 중에도 악기에 흠집낼까 조심하시고 박스까지 수거해 가시는 기사님을 보면서, 그리고 악기쇼핑의 화끈하신 사장님을 보면서 이 곳에 올라온 제품 사용기가 왜 한결같이 칭찬일색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저 또한 이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악기를 구입할 때도 꼭 이 곳에서 구입할 생각입니다.
악기 자체에 대해서 몇 말씀드리자면, 매장에서 직접 연주하면서 듣는 것과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집에서 연주하면서 듣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악기는 소리를 내는 물건이기 때문에 연주되는 장소를 많이 타게 됩니다. 울림이 좋은 연주홀에서는 실제 악기의 성능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게 마련입니다. 또한 기능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좋은 DP 제품일수록 더 좋은 터치감과 음색을 보여주지만 AP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DP 터치감의 최대 목표는 얼마나 AP의 터치감에 가깝도록 구현하느냐입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모델에 비해서 터치감이 좋다는 것이지 AP보다 낫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현재 저는 CLP-150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피아노는 어렸을 때 동생과 같이 배우기 시작했지만 저는 나름대로의 뜻이 있어 중간에 하차했고 동생은 계속해서 전공으로까지 하게 되었는데 피아노를 그만둔 이후로는(정확히는 학원에서 배우는 걸 그만둔 것이죠.) 주로 뉴에이지나 세미클래식 곡들을 연주하거나 가요 악보를 보면서 코드 진행에 주로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잘은 못 치지만 피아노 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구입하고 제 곁에 두게 되니 좀 더 욕심이 생기네요. 이렇다가 제 전공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쓰다 보니 굉장히 긴 글이 되었는데 제품 사용기보다는 딴 얘기를 많이 쓴 것 같네요. 그만큼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해 주세요. 이 곳에서 DP를 구매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길 바라며 악기쇼핑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
|
|
|
|
